도올 씨, 진담(眞談)도 잘하시네 N.O.T.E


진보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문학 교수가 욕을 먹는 일은 드물다 - 사람들은 쉬고 놀기 위해 그 사이트에 들어가는데 거기서 인문학자가 언급될 틈바구니가 있겠는고? 강신주도 주목 받지 않는다

그런데 도올은 그런 사이트에서 요즘에 욕을 먹더라 - 이게 정권 바뀌면서 과거에 진보/좌파 진영에서 사랑받던 위인들의 인기가 반전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손석희, 한겨레 등등) 대부분이 언론인이지만 도올은 유일하게 인문학자다 (전직 언론인 출신이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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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도올이 중국에서 교수 자리 하나 얻어보려는 그런 사욕(私慾)으로 학자의 양심을 팔고 있다는 주장이 있으나 내가 보기에 이것은 아니다 -- 도올은 정권에 대하여 비판적이었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만약 도올이 곡필로 권세나 좀 얻어보려는 그런 사람이었다면 이명박근혜를 칭송해 그 치하에서 졸라 잘 나갈 수 있었다

다만, 이 분께서 자부심이 강해서 자신을 푸대접하는 사람들을 대단히 싫어하는 그런 성향은 있다 - 도올은 사람보는 눈이 상당히없는데 김우중, 문국현, 안희정.. 칭찬했던 네임드 중 상당수가 현재 나가리가 됐다 

내가 심리학자는 아니지만 이 분의 책(특히 자서전이나 회고록 성격이 강한)을 읽어보면 스스로를 '순수하게 오직 학문적 진실을 추구하는 학자'라고 자부하고 있고. 도올 사부님 정도의 인품이면 (한국 엘리트 사회에서) 훌륭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 적어도 갑질은 안하겠지. 그런데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을 '도올을 싫어한다'고 디파인하지 못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순수한 학자를 박해하는 인문학의 사탄'으로 취급하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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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혹은 중국 철학에 경도되어 대국론(大國論)에 심취해 중국을 상전으로, 한국을 종 취급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노 섞인 분석도 있다 - 디시위키에서는 (디시위키가 좀 말을 쎄게 하기는 하지만) 도올을 좌파 파시스트로 분류하고.. 진중권 같은 진보 진영의 논객도 도올을 비슷한 논조로 비판한 전적이 있다

일단 도올 사부의 심리를 단어 하나로 정의하라는 골든벨을 한다면 나는 군자(君子) 라는 단어를 쓸 거 같은데 - 이게 중의적으로 쓴겁니다. 원래 동양 철학은 신분제 질서를 긍정하되 상전이 공감 능력을 갖춰 하위 계급의 사람들을 사랑으로 목민하지 않음 안된다는게 요체 -- 중국 왕조는 이걸 국제 질서로 확대하여 중국=상전, 주변국=하위로 삼아 달달 볶았잖아? 그걸 도올이 그대로 받았다는 거시다!

도올의 글이나 말을 보면 과두정, 엘리트니즘을 찬성하지만 이게 정치적인 의미보다도.. 인문학적인 의미의 엘리트니즘이랄까, 이상적인 엘리트니즘이랄까. 나도 지금 이미지만 떠오르고 문장으로 정리를 못하겠는데 


이황, 이이, 공자 같은 중국 철학의 이상적인 위인들이 정치를 하는걸 도올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 그리고 그걸 위해서 민주주의가 방해가 된다면, 그럼 민주주의를 하면 안된다고 할 수도 있고 (헐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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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도올은 민족주의자 성향이 강해서 조선 후기의 사대부들처럼 조재지은을 명분으로 왕을 엎자거나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 리얼리스트에 가깝다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게, 지금 도올에 대한 비판은『민주주의가 정답』이라는 명제를 참으로 인정하면서 발생하거든 -

런데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은 민주주의에 대하여.. 중립적이다 - 이게 일반 사람들에게는 민중을 폄하한다고 오해를 살 수 있고 또 나향욱 같은 님들도 있기는 있습니다만 -- 민주주의가 꼭 정답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


도올로 돌아와서 - 내가 도올의 마음을 한번 관심법으로 읽어보면

중국인들이 최고 성군으로 뽑는 황제가 당태종 이세민이라고 있소 - 그런데 이세민이 착한 사람은 아니었거든. 자기 형제들 죽이고 조카들도 죽이고. 고구려 원정에 실패해서 많은 장졸이 죽게 만들고. 그러나 이런 흑역사에도 이세민이 역사적으로 남긴 공훈이 커서 인정을 해주자는 것입니다

중국은 민주주의가 없었잖아? 현실적으로 공산당 체제는 일단 앞으로도 지속될 거 같고 - 중국 인민들이 정말 공산당의 퇴진을 원하는지도 않는 거 같다 (내가 보기에는)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을 욕하는건 이세민이 자기 친족 죽였다고 욕하는거랑 같다 - 그것은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지나친 이상론이다!

... 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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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 굴리고 있고요 그리고.. 내 보기에 한국인들은 대통령을 제왕으로 여기는 그런 정서까지 있어요, 하하 혼란하다 혼란해 //// / 도올 김용옥도 진보 진영에서는 엘리트 정치를 찬성한다고 진중권이 극딜했지만 - 그런데, 원래 공부 많이 한 사람들은 민주정을 중립적으로 봐요. 민주주의가 절대선, 정답은 아니며 대안이 언제라도 나올 ... more

덧글

  • 2018/04/02 21:1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4/02 21:1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말초 2018/04/03 19:53 #

    제가 보기에.. 도올은 마치 공자가 주유천하를 하듯 자신의 학문을 정치 철학으로 삼아 국정을 펼칠 수 있는 정치인을 찾고 있는 거 같습니다

    이분께서 자리를 원하거나 그런거 같진 않아요-이분이 원하는건 비선 자문 정도..
  • 쇼미더머니 2018/04/02 22:14 # 답글

    미친 정신나간 또라이 병신 노인네.

    .... 딱 이 생각이 드네요. 주어가 민주당 문재앙이 아니면 저 노인네 다른 소리할겁니다.
  • 과객b 2018/04/02 23:42 # 삭제 답글

    밸리 발행을 엉망으로 하지만
    도올 따위 돌대가리는 언급할 가치조차도 업ㄱ다.
  • 빛나리 2018/04/03 00:53 # 답글

    도올 말대로라면 박정희의 유신체제도 옹호 가능하겠군요.

    물론 문재인 지지하시는 친중 깨시민들께서는 이중잣대를 내미시겠지요ㅋ
  • 말초 2018/04/03 07:56 #

    아마 옹호 안할 거 같은데..

    방송에서는 도올이 시진핑과 공산당을 칭찬하는 이야기만 나오지만 책이나 다른 강연에서는 비판도 합니다
  • 나인테일 2018/04/03 03:59 # 답글

    히틀러도 전쟁에 이기기만 했다먼 파시즘은 인류를 위한 적절한 정치사상이 되었겠죠. 네에.
  • 2018/04/03 06:05 # 삭제 답글

    이거 완전 시대를 거스르는 적폐네 딱 니네가 거절해야하는 부류인데 왜 이해를 해주지 못해서 안달이냐? 아 하긴 뒤에서 게짓거리 하는 운동권도 감싸주는 애들이지 니들은?
  • 말초 2018/04/03 07:52 #

    글 집중해서 안읽으셨구나.. 진보 진영에서두 욕을 먹는다니까 그러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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