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고찰 N.O.T.E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 굉장히 불편한 지식들이나 주장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사랑 허구론이다。

간략하게 정리를 해보면.. - 사랑이란 감정은 인류가 인위적으로 만들었단 주장입니다
일단, 역사와 문학 쪽으로 찔러보면 


1. 사랑이라는 감정은 13세기 이후 서유럽 철학자들과 소설가들에 의해 처음 등장한 개념

2. 그 전까지 지배층은 음탕하게 놀고 피지배층에게는 엄격한 성(性) 윤리를 요구 

3. 일리아드에서 아킬레우스가 애첩을 빼앗겨 분노하지만 나의 물건을 남에게 빼앗겨 발생하는 분노에 더 가까운 감정

4. 21세기 사랑은 인류 역사상 가장 협소하게 해석되고 있다 - 영원한 사랑 같은 개념은 13세기 이전에는 분명히 없던 개념

5. 우정, 조강지처를 버리면 안된다는 양심, 안락함, 경제적 편리함, 연민, 성욕 같은 감정을 전부 사랑이라고 뭉뚱그린다


화학의 영역에서는 상대방의 향기(특히 암내 *-_-*)가 사랑에 빠지고 말고를 결정한다는 연구도 있고 - 생물학으로 가면 이제 다윈 아조씨 등판하시져。남자는 종족 번식을 위해 가슴과 엉덩이가 큰 여자를 좋아하게 됐고 여자는 생존을 위해 근육이 많은 남자를 좋아하게 됐더라 같은 싸늘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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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심리학으로 가봤거든 - 사랑은 결국 인간 마음의 문제건만 자꾸 사학자, 문헌학자, 과학자 같은 재미 없는 사람들이 사랑 이야기를 하니까.. 황당하잖아。그래서 심리학에서는 사랑을 인정하는지 봤는데, 여기도 꿈과 희망이 없ㅋ엉ㅋ

심리학에서는 의견 통일이 되지 않았다 -- 사랑이 아예 없다고 주장하는 심리학자도 있고。인정은 하지만 유동적, 사랑은 변한다는 명제가 참이라고 믿는 심리학자도 있고。

심리학의 사랑을 정리하면 - 있기는 하지만 웨딩피치나 세일러문이 투쟁할 정도로 강력하진 않다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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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냉정하게 생각을 해보면 - 이게 굉장히 플라톤적인 이야기건만。사랑, 사랑 말은 하지만 그게 뭔지는 진짜 아무도 모르고 - 내가 사랑에 빠졌을 때 느끼는 감정과 당신이 사랑에 빠졌을 때 느끼는 감정이 같은지도 모르겠고

- 아니 근본적으로, 일단 첫사랑과 결혼한 사람이 내 주변에 하나도 없습니다。그럼 그 첫사랑에게서 느꼈던 그 강렬한 감정은 전부치기, 허구, 착각이었을까。그거는 또 아닌 거 같고... 배우자가 죽고서 재혼한 사람도 있는데 그럼 그건 또 뭐냐

혹시 심리학이나 그런거 전공했는데 지금 당신이 틀렸다, 사랑은 존재한다 - 그런 사람이 있으시면 덧글로 적어두시면 제가 세번 정독하고 필히 답글을 달겠습니다, 아멘

덧글

  • 소드피시 2018/06/11 10:54 # 삭제 답글

    글 내용 중에 언급한 "사랑" 개념이 모호하네요. 사랑이 있냐 없냐 따지기 전에 "사랑"이라는 대상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을듯. 학문적으로 보신다니 그 바닥 표현으로 정확한 데피니션이 필요합니다.

    일단은 흔히 말하는 플라토닉, 에로스, 아가페 식으로라도 나눠놓고 이야기를 해야 맞죠. 그걸 줄여서 에로스 즉, 남녀간의 사랑이라고 통칭해도 연애시절이랑 결혼하고 애낳고 또 늙어가면서 어떤 스테이지에 도달할때마다 계속 그 상태가 변해가는데 어느 시점을 말하는지도 초점을 맞춰야 정확하게 생각해볼 수 있을거 같고요. 이걸 또 순간적으로라도 느끼는 강렬한 감정을 말하는건지, 아니면 연인들이 약속하며 말하는 그런 이상적인 영원불멸한 사랑을 말하는지에 따라서 또 달라지죠.

    님은 근데 그걸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썰을 풀고 있잖아요.

    그리고 심리학에서 뭘 헷갈리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내가 전공하던 시점까지는 흔히 말하는 남녀간의 연애감정을 부정하는 학자나 그런 논문은 보도듣도 못했네요. 애초에 그 존재여부가 궁금하단게 말이 안돼잖아요. 당장 증거가 넘쳐나는데 연구 대상도 아니고. 만약 질문이 그것의 유효기간이나 그러한 감정의 가치를 측정해보겠다는 것이라면 모를까요. ㅋ
  • 말초 2018/06/11 11:02 #

    이 덧글을 보니까 부끄럽군요 - 이번 글은 완전 실패입니다 ㅠ
  • 소드피시 2018/06/11 11:04 # 삭제

    1. "사랑, 사랑 말은 하지만 그게 뭔지는 진짜 아무도 모르고" : 자기도 뭔지 모르는 걸 남더러 찾아달라고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본인이 더 잘 아실거라 믿습니다.

    2-1. "일단 첫사랑과 결혼한 사람이 내 주변에 하나도 없습니다" : 사랑의 결말이 결혼이라고 정해놓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정의는 처음보네요.

    2-2. "첫사랑에게서 느꼈던 그 강렬한 감정은 전부치기, 허구, 착각이었을까" : 이 문구를 보고 조금 명확해진 게 있네요. 아마도 "사랑은 영원불멸해야 한다"는 의미부여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인간을 생물적인 부분으로 놓고 보면 그 강렬한 감정은 착각은 아니고 존재합니다. 신경전달물질들, 그중에서도 도파민이랑 큰 관련이 있어요. 유효기간도 있는것 같습니다. 아 뭐 관련논문은 구글 스칼라에서 찾아보시면 될듯.
  • 말초 2018/06/11 11:14 #

    깔끔하게 깨지니까 기분이 오히려 상쾌하군요。

    확실히 이번 글은 너무 충동적이고 감정적이고 감성적이었습니다。원래 이 블로그가 이성과 감성과 주관과 팩트를 분별없이 오가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실패했습니다ㅠ
  • gggrt 2018/06/11 14:25 # 삭제

    아무것도 정의하지 않는다...도 맞는 말이지만 예시된 그 걔별적 함의들 전부를 통칭하는 그 모든것을 엮은 '사랑'이라는 카테고리화(化), 범주화된 사랑이란 단어=개념으로써의 정의가 유효한가라는 지적이라면 충분히 의미있는 지적임.

    실제로 고대에는 저렇게 너무 많은 것을 단일개념으로 엮지 않았다는 지적도 맞는 말이고, 이게 억지로 너무 많은 의미를 묶어놓은거 아니가 하는건 꽤 흔한 논의사항중 하나임. 매워서 맛있다는 개념과 책가방을 엮어서 매가방이란 단어를 만들어내 사용한다면 그게 과연 얼마나 의미있는 개념인가, 혹은 있기나 한 개념이냐고 지적 가능한 것 처럼.
  • gggrt 2018/06/11 14:27 # 삭제

    그 많은 세부적 사항의 다름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단일 개념, 속성으로 묶어서 정의 가능한 실체는 과연 존재하는가에 대한 문제.
  • 말초 2018/06/11 14:49 #

    To. gggrt

    요즘 인문학에서 글을 쓰면 갑자기 재야의 익명 고수가 등장해서 깜짝 놀랍니다만 - 저도 사실.. 과연 사랑의 뜻이 무엇일까
    그건 어떤 느낌일까

    왜 여자들이 그러잖아요 "오빠 이럴려고 나 만나?"
    그런데 남자들이 그 질문에, 답을 잘 못해요 - 막 섞여있어요. 성욕, 애잔한 마음, 연민, 우정, 같이 있고 싶은 마음, 함께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 헤어질 경우 다가올 아픔에 대한 두려움.. 그럼 이게 뭐냐는 것이지요

    내가 느끼는 사랑이란 감정, 타인이 느끼는 사랑이란 감정은 같은걸까 - 만약 사랑이라는게 존재한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다시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면.. 그럼 이 두가지 감정의 차이는 있는가. 있다면 무엇일까 - 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 사람을 만났어두 여전히 사랑이란 감정은 유효한가

    한번에 2인 이상의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가 - 있다면 그럼 현대인의 사랑 관념은 대단히 협소하게 왜곡되는 것이 아닌가(일부일처제, 불륜이 이혼 사유가 된다 등) 같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지만 처음 말문을 잘못 띄워서 실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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