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vs 나무위키 N.O.T.E





도올 김용옥 vs 민주주의

벌써 도올 김용옥 글도 삼부작에 이르렀다。이번에는 나무위키에 있는 도올 김용옥의 비판 항목에서, 내가 반론할 수 있는 부분을 반론하는 형태로 글을 전개하지 않음 안될 거 같다

도올 김용옥에 대한 글을 썼던 이유는 - 정말 심플하게 이 사람이 철학자, 그것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철학자였기 때문이다。고로, 이 사람의 말이 정말 괜찮은건지 - 내 나름대로 검증을 시도했는데 인터넷에 떠도는 도올 비판 중 몇몇은 마타도어의 성격이 있었고 그것이 구글에서 검색하면 (항목만 있음) 첫줄을 차지하는 나무위키에 있다는 것은, 좀 심각한 문제는 맞지 =3=



저 사람이 생각하는 학문적인 성과는 무엇일까 - 교보문고에서 도올 김용옥 검색하면 나오는 그 수많은 책들이나 그동안 도올이 수십년간 했던 각종 고전 강연은 왜 학문적 성과가 될 수 없지? 노자 철학이라는, 당시 한국에는 생소한 철학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린 성과나 논어, 요한계시록, 중용 같은 고전을 사람들에게 쉽게 풀이해서 강론한 성과는 왜 성과가 될 수 없지..?

학문적인 토대라는 말이, 가만히 보면 되게 공허하네。저 사람이 생각하는 학문적 성과가 뭘까 - 그리고 김용옥의 철학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논문이 없다는데... 대부분의 한국 철학자들이 세계 학회에서 연구 대상이 아닙니다。그럼 그 사람들도 다 학문적 성과가 없는 사람들인가? 한국 철학은 그럼 다 죽었네 ㅠ

옛날에 백종원이 진정한 요리사가 아니라는 칼럼을 읽은 적이 있는데 - 기괴하다.. 차이가 있다면 백종원이 쉐프인지에 대해서는 좀 여지가 있지만 (나는 쉐프 맞다고 생각한다)。철학자로서 도올의 공신력은 진짜다。

이걸 말하는 근거가 뭐냐면 - 졸라 간단합니다。이 사람의 학위를 보라-! 내가 학벌 만능주의를 찬성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은 곧 경전 해석이고 이 사람이 제대로 해석을 했는지 그걸 검증하는 기관이 있는데 세계적으로 알려진 그런 기관을 돌아가면서 도장 깨기를 한 사람이니... 개인적으로 나는 도올 김용옥 같은 엄청난 문력(文力)을 가진 사람이 철학을 쉽게 풀어서 강의하는걸 보면, 정말 감사하거든


설마 원효처럼 자신만의 독창적인 철학이 없다는걸 말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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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발견이 없다는 비판 문단이 원래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다 =3= 부관참시 좀 해보면

원래 동양철학은 주석 문화입니다 - 춘/전 시대에는 제자와 스승이 서로 격렬하게 토론했지만 한나라 시대에 이르러 철학이 사학(私學)에서 관학(官學)의 영역으로 넘어가면서。스승과 제자 사이에 위계가 생기고 고로 제자가 스승의 가르침을 일방적으로 부정하기가 좀 많이 힘들었죠。여기에 동양 특유의 '체면' 문화가 짬뽕되면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그래서 학자들이 스승의 이론을 부정하지 못하고, 그 아래에 보충 설명을 하는 주석 문화가 발달했습니다。가령 논어.. 오리지널 논어는 분량이 얼마 되지 않지만 그게 엄청난 세월동안 학자들이 계속 주석을 달면서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일이 그런데 실제로 일어났고 ㅠ。고로, 동양 철학을 정말 깊게 파는 학자들은 평생 논어 한권만 딥따 팝니다。도덕경, 맹자.. 다 마찬가지

이런 연유로 동양 철학에서, 참신하고 독창적인 발견을 하기란 - 어렵습니다。그렇다고 서양 철학이 만만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지만。수백 수천년에 누적된 유명 학자들의 주장을 하루 아침에 엎기란, 만만한 일이 아니지。


결정적으로 철학은 독창적인 발견보다 명제가 참/거짓 분류가 더 중요하지 않나


공자는 신분제 왕정을 찬성했다


이 명제가 있으면 - 가령 내가 논어, 시경, 춘추 다 분석했더니 "아니다! 공자는 사실 공화정을 찬성했다!" 라는 해석이 가능한 뭔가를 발견하면? 그래서 하버드 대학교 교수들과 철학 배틀이 벌어졌는데 내가 그들을 발라버리면? 그럼 나는 독창적인 발견을 했고 내 이름은 역사에 남겠지。그런데 내가 아무리 살펴봐도 도저히 공자가 신분제 왕정을 반대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

그럼 나는 내 책이나 강의에서 "공자는 신분제 왕정을 찬성했다" 라고 말을 하는게 맞는거죠。


그리고, 나무위키에는 도올의 독창성에 관하여 모순되는 지점들이 몇개 있습니다 - 나무위키도 이 사실을 알았던지 지금은 독창성 문단이 삭제됐지만。



만약에 도올 김용옥의 철학이 독창적이지 않으면, 기존 철학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 그럼 왜 기존 학자들과 충돌하나?



당연히 기존 교계는 이런 도올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 실제로 이 사람이 요한계시록 강의할 때, 일부 목사들이 도올은 이단이라고 말해서, 도올이 방송에서 화내면서 "그렇게 살지 마시오!" 라고 반박하는 분량도 있습니다 ㅋㅋ

그냥 도올은 다른 철학자들이 다 그렇듯, 경전을 해석했고 때로는 그게 중론에서 벗어나지 않고 때로는 벗어나고를 반복했다。



6월 항쟁 때 침묵했다는 말은 결론부터 말하면 틀렸습니다。이건 진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해도 할 말이 없는데..

도올이 동료 교수들과 함께 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그 당시에 "칼로 흥한자는 칼로 망한다" 같은, 누가 봐도 군사 정권을 저격하는 글을 대자보로 써서 막 붙이고 다녔다고 본인 스스로가 강의해서 말을 했고 - 또 나중에 도올은 양심 선언문을 쓰고 교수 자리에서 물러나는 형태로 나름의 저항을 합니다 - 어떤 글도 쓰지 않았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그때 도올이 썼던 선언문이 나오는데 ㅋㅋ 

나는 나무위키에 대해서 그래도 호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 이건 그냥 최소한의 팩트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가짜 뉴스잖아.. 

덧글

  • 2018/07/19 08:5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말초 2018/07/19 13:33 #

    위키는 위키로 남았으면 좋은데 위키에 커뮤니티가 생기면서.. ㅠ

    일단 저 문단을 작성한 사람은 조사를 철저하게 하지 않았고, 도올을 대단히 미워하고, 철학계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잘 모르고 계신 거 같더군요 =3=

    철학계에서 도올이 가지는 위상은.. 음, 강신주가 칠무해라면 도올은 사황입니다。대단히 내공이 고강한 사람은 맞아요。
  • 2019/03/25 21:20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Wwww 2018/07/19 13:43 # 삭제 답글

    동양철학 번역하는거 우습게보고 까는사람들이 칸트같은거 번역한단사람들은 또 오지게 빨아줄겁니다. 아니 그냥 김용옥이가 번역한다니까 우습게보고 까는거죠. 이양반 천성이 어그로를 즐기고 자기보다 못난사람이 자기보다 대접받는꼴을 못봐서 어떻게든 주목받고 자기가 그 위에 서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 적이 많을수밖에요.
  • 말초 2018/07/19 14:52 #

    그쪽 동네도 참 시끌벅적하군요。

    그런데, 뭐랄까 - 저는 학자가 욕을 먹더라도 자기 할 말은 하는 사람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적도올 2018/12/21 11:17 # 삭제 답글

    종교의 뿌리까지 건드리면 안되지. 지 부모 남들이 비판하면 좋을까...
  • 말초 2018/12/21 15:06 #

    나는 내 부모를 사랑하지만, 남은 내 부모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걸 인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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