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만유기(?) N.O.T.E


최근에 좀 일이 있어서 강남 일대를 쭉 돌았다。공교롭게도 약속 장소가 다 강남에 있었는지라 =3=

확실히 비싼 동네는 티가 난다 - 사람들도 샤방샤방하고, 길도 깔끔하고。마치 윤서인이 일본을 보는 그런 눈빛으로 강남을 누볐다。

뭔 성형외과가 그리 많은지。뭐, 본인 얼굴을 본인이 고치겠다니 제 3자인 내가 뭐라 할 수는 없지만 .. 씁쓸하기는 하다。외모도 스펙이 된 시대에 정말 탐미(探美)에 심취하여 자발적인 의지로 고친 사람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괴롭힘에 지쳐 방문 (당)하는 좀 안타까운 인간들도 있을테고... 연예 기획사에서 나름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친구들을 멋대로 고쳤다가 이상하면 퉤 뱉는 일이야 흔하니.. 그게 꼭 연예 시장에서만 그러겠는고。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 받기가 이다지도 어렵네 ㅠ


//

뭐랄까 - 이게 까딱 잘못하면 프랑스인은 유쾌하고 독일인은 과묵하고 수준의 이야기 밖에 되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확실히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친절도에 있어 강남이 강북보다 철저하고 집요한 것 같다。가령 월요일 3시에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음 일요일부터 잊지 말아달라고 공손하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부터 시작해서 ... 약속이 다 끝난 후에도 안부 인사를 묻는다던가, 심지어 분위기 환기를 위해 가볍게 말한 신변잡기를 기억하고 그 결과를 물어본다던가.. 관리(?)가 들어가서, 당혹스러울 정도。

손님을 놓치지 않겠다는 어떤 집요한 기운이 전해져서 살짝 무서웠다 ㅠ 이런 죄책감 마케팅, 관심 마케팅은 정말 싫다。특히 상대가 여성이라면 더 그렇다。미녀 여성이라면 더더욱 그렇다。막말로 강남에서 외모되고 스펙되는 여성이, 서울에 간신히 들러붙어 찌질거리고 있는 나에게 뭔 호감정을 가진다고 친절하고 상냥하게 말을 걸 이유가 없는데。 마치 나에게 호감이라도 있는 것처럼 되게 친절하고 상냥하게 내 일상을 물어보니까... 너무 부담스럽다 (열등감 폭★발★)。

이래서 어렸을 때 부모님이 열심히 공부하라고 그렇게 닥달했나부다 =3= 학교 선생님들도 그랬지, 못생기면 공부하라고。그게 미녀와 결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ㅠ

원래 내 주무대는 서울에서도 좀 가난한 동네인데 솔까 사람들이 그닥 친절하진 않다 (나도 굉장히 불친절한 성정인데 이런 나보다도 더 불친절하다)。들어가도 인사는 하는둥 마는둥에 (꼭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받고 싶지도 않지만 비닐봉투를 하나 더 요구했더니 면전에서 투덜거리는건 너무하지 않았니?) 약속을 어기는 일도 많고。일처리가 무례의 영역에 들어갈 정도로 서투르다。사람들의 표정도 어둡고.. 길도 엉망이고, 패션 센스도 엉망이다 (나도 패션 센스가 엉망이다, 아멘)。

그런데 강남은 인사성도 밝고, 일처리도 정확한 편에 속한다。물론 "왜" 그런지를 묻기 시작하면.. 그만큼 돈을 많이 준다던가, 그만큼 사람들의 항의가 적극적이라던가, 귀싸대기가 날아올 확률이 강북보다 3할 2푼 5리 더 높다 같은? 한숨 나올 이야기들이 잔뜩 나올 것 같아서, 원인 분석을 하려다가 말았다。

혹시 왜 그런지 알고 계시거나, 반론이 있으신 분은 덧글로 달아주심 제가 정독하겠습니다 ^0^


///

강남을 돌다보니 강남에 살고 싶어졌다。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 내 경제력으로 강남에 집을 구하기란 불가능한 일 같다。구라가 아니라 아이돌 데뷔가 더 쉬울 것 같다。정부는 부동산 대책으로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그래도 내가 강남에 집을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일단 난 정부의 대책부터가 믿기지가 않는데 - 지금 내각을 구성하는 높으신 나으리들 상당수가 강남에 집이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정부는 지금 집값이 '투기'가 원인이라고 분석하는 모양이지만 강남은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고, 사람의 마음을 끌어댕기는(?) 묘한 마력이 있다。투기하는 사람들을 한강 백사변에 일렬종대로 세워놓고 기관총으로 긁어도, 칭기스칸이 부활해서 강남을 다 목초지로 개활하기 전까지 생각보다 집값이 크게 떨어질 것 같진 않다。졸라 좋은 교육 기관들이 밀집한 것은 덤이옵고...

사람들이 살 집이 없으면 한국이 돈도 많은데 정부가 집을 지어서 주면 되는데 왜 굳이 저렇게 어려운 길을 택하는진 뭐 알 사람들은 다 알겠지。

덧글

  • ... 2018/09/16 07:14 # 삭제 답글

    원래 부자들이 능력도 좋고 인성마저 고운

    그런 사람들 상대하는 거니까 얼굴 붉힐일도 없고 일하는 사람들도 친절하게 대하려는 의지가 생기고 선순환

    반면 거지새끼들 상대하다 보면 인성 버리고 멱살도 잡고 잡히고 결국 누가 먼저 위압감을 줘서 쫄게 만드느냐 하는 기싸움을 손님과 주인간에 하는 악순환 발생
  • 말초 2018/09/25 21:06 #

    세상에나... ㅠ
  • Asdf 2018/09/16 14:12 # 삭제 답글

    왜뉴밸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