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 연예인 음모론 N.O.T.E





팟캐스트가 소년 점프라면 나꼼수는 드래곤볼이라 할 수 있다 - 그만큼 나꼼수가 팟캐스트 시장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고, 그리고 믿기 힘들겠지만 종편의 프로 대부분이 나꼼수 포맷을 거의 그대로 받았다。그리고 이제는 종편 포맷을 유투브 우파 채널이 받으면서 오늘까지도 좌와 우는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는 말씀 =3=

그런데 나꼼수 1회는, 엉뚱하게도 서태지와 이지아 특집이었거든。정치 팟캐에서 왜 갑자기 연예인 이야기가 나왔냐고? 
- 이 당시 이명박 정부에서 BBK 손해배상 판결이 났는데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연예인 기사를 터뜨렸다는 것이다。

과연 이 음모론은 진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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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권이 정치 스캔들을 덮기 위해 연예인 스캔들을 터뜨린다는 음모론은 나꼼수 전에도 있었다。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내가 08년도에 최초로 이 음모론을 지인에게서 들었다 =3= 

08년도에 베이징 올림픽에 응원 목적으로 참가한 연예인들이 국비로 사치를 즐겼다는 스캔들이 터지자 다음 아고라 등지에서는 이것은 유인촌 (당시) 문화부장관을 구하기 위해 정권 차원에서 터뜨렸다는 음모론이 흥했었고。내 지인도 나에게 이명박 정부가 위기에 처한 유인촌 문화부장관을 구하기 위해 강병규를 날렸다는 주장을 했었지。

이후로도 다음(Daum) 뉴스에서는 연예인 스캔들이 터지면 (모든 기사는 아니지면) "그래서 이번에는 뭘 덮으려는 거냐" 라던가, "여러분 정치 뉴스도 꼭 한번 더 확인하여 주십시오" 같은 덧글이 추천을 왕창 받아서 상단에 떡 하니 전시되는 일들이 내가 목격하기로만 최소 4번은 있었다。

김어준도 방송 틈틈히 "이제 조만간 연예인 스캔들 하나 터뜨릴 때가 됐다" 라는 말을 나꼼수 안팎으로 했고。막상 일이 터지지 않으면 "내가 미리 선수를 쳐서 그놈들이 전술을 바꾼거다" 같은 너스레를 떨었는데 믿을지 말지는 각자 알아서 판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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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이 연예인 음모론에 주진우 기자도 참전한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디스패치가 음모론의 대상이 됐는데 - 국정원이 디스패치에 연예인 정보를 넘겨준다는 설, 국정원이 직접 디스패치를 운영하고 있다는 설 등등이 있었다。연예인의 약점이나 스캔들을 잡고 있다가 그걸 디스패치를 통해 터뜨려 정권의 위기가 될 스캔들을 국민적 관심에서 돌리는 짓을 한다는 음모론이 진보 진영에서 진짜 공공연하게 돌았다。

과연 정권은 연예인의 스캔들을 김장독 김치처럼 묵혀두고 있다가 시의에 맞춰 터뜨리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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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내가 뭔 수로 알아? 나중에 세월이 30년쯤 지나서 "이제는 말할 수 있냐" 같은 프로가 론칭해서 이명박이 "마, 서태지 이지아 사건 터뜨려라, 마" 같은 지시를 내린 녹음 테이프가 공개되면 모르겠지만 =3=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연예인 중에서 인기에 힘 입어 정치권에 진출하거나, 정치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경우도 많다。국회의원에 당선되려면 인지도가 정말 중요하건만 연예인 만큼 인지도 높은 사람들이 없잖아? 이명박이 오늘날 크게 대성할 수 있었던 것도 야망의 세월, 영웅시대에서 유인촌, 유동근 같은 대배우가 이명박을 연기하면서 이명박 인지도를 팍팍 올려줬거든。

즉, 연예인과 정치권은 마치 이웃사촌, 캐나다와 미국 같은 관계랄까?

김흥국 아저씨, 다음 엘범 기대하고 있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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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재벌, 정치인, 대형 언론사가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고 - 
그리고 대형 언론사는 연예부 기자가 있으니, 연예인의 은밀한 정보를 돈과 조직의 힘으로 광범위하게 수집할 수 있다。

문제가 되는건, 만약 진짜로 보관하고 있다가 시의에 맞춰 터뜨린다면 그럼 해당 기자는 왜 침묵하고 있는지, 왜 양심고백이 없는지가 문제가 되는데 - 보통 기밀 누설 금지 조항이 있는 근로 계약서에 싸인을 하거든。기업 내부에 있었던 일을 밖에서 발설할 경우,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하지 않음 안되는데다。내부 고발자를 배신자로 여기는 풍토도 고백을 막는 포스로 작용할 수 있고。

아니면, 해당 기자에게 승진이나 보너스를 약속하는 형태로 공범으로 만들수도 있겠지 =3= 좀 다른 경우지만 고위 공무원에게 뇌물을 줄 적에, 해당 공무원만 아니라 아랫사람들까지 같이 뇌물을 줍니다。조희팔이 경찰에게 뇌물 줄 적에 위에서 아래까지 골고루 살포했다나 뭐라나 ~ 국회의원이나 장관을 매수한다면 돈 배달하는 사람, 운전 기사의 몫까지도 두둑히 챙겨주지 않음 안되니까.. 이런 식으로 모두가 하나가 되는 위 아 더 챔피언이 된다는 말씀。

아, 참고로 조희팔이 경찰에게 억단위 뇌물을 수표로 줬다는데 - 이거 현금으로 못 바꿉니다 ㅋㅋㅋㅋ 바꾸면 관련 기관이 즉각 포착해요。그런데 뇌물은 뇌물대로 받았으니 조희팔 수족 노릇은 해야함 ㅠㅠ

어디까지나 이론상이니까.. 너무 진지하게 믿으면 골룸합니다, 데헷 ^0^

그리고.. 이거야말로 그야말로 음모론인데 - 정권 차원에서 연예인 스캔들을 터뜨린다는 음모론이 나꼼수를 통해 유행하면서, 이번에는 정권이 연예인 스캔들의 한계를 알고 더 이상은 관리하지 않게 됐다는 음모론의 음모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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