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동의 상담을 다 청취한 사람은 아니라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 일단 지금까지 내가 본 모든 김제동의 상담이, 모두 저런 식으로 끝났고。그럼 나머지 상담들도 굳이 안봐도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되리라 추측해도 큰 문제는 없겠지 =3= 만약에 아니라면? 덧글로 달아주시면 제가 읽겠습니다。하여간, 김제동 스타일의 상담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정확히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해야하나?
김제동은 위로는 해줘도 해결은 해주지 못하는, 전형적인 B급 상담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단 말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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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청년 실업에 좌절한 청춘에게, 김제동이 저런 스타일로 상담을 했다。대통령과 정부 시책까지 신랄하게 비토합니다。
김제동은 확실히 말은 잘하니까 - 센스있게 상대방을 찌른다。그럼 상대방은 감동하고, 눈물을 흘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책상에 앉으면? 결국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깨우치겠지。저런 식의 위로는 그냥 인민의 아편。그야말로 일시적인 진통 효과만 주지 병의 뿌리를 뽑아내진 못한다。그래서 나는 김제동의 상담을 보면 볼수록 압도적인 절망감에 푸욱 젖게 되는데 - 결국 내 문제는 누구도 해결해주지 못하고 관심도 없더라는 비정한 현실을 역설적으로 확인하거든。
진짜 시니컬하게 말해보면 - 김제동은 회차당 몇백씩 받고 집에 가면 그만이다。물론 김제동이 확실히 마음씨 따뜻하다는 평가를 주변에서 받고 있으니 김제동이 설마 "흐흐 너희들이 망하든 말든 나는 출연료 받았으니 됐어" 이러실 사람은 결코 아니지만。정말 순수하게 상담의 가치 측면에서 나는 김제동의 출연료가 굉장히 고평가됐다고 생각해요。저 위로가 몇일이나 갈까? 하루? 이틀? 사늘? 나흘? 일주일? 한달? - 한달 위로 받으려고 굳이 힘들게 멀리까지 가서, 돈까지 줘가며 예약을 해가며 연예인을 만나야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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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성분의 사례로 돌아갑시다 -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그건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3=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 효율이 좋고.. 그런 것들을 잘 몰라요。대다수 한국인들이 자아를 발현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고 자아를 억제하고 타인의 말에 순종하는걸 '착하다' 라고 교육을 받았으므로。그 사람 탓은 아닙니다。김제동이 정말 제대로 된 상담사라면 저 여성에게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으세요?" 라고 질문을 던졌어야만 했다。
돈을 많이 버는 삶?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삶?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삶?
예술을 향유하는 삶?
그 다음에 이제 개론으로 들어가야지 - 가령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이 사람이 정말로 돈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돈이 좋다고 교육을 받아서 물욕이 크게 없는데도 그냥 돈돈 그러는지。돈을 위해서는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포기할 수 있다면 공부는 잘 하는 사람인지 - 공부 잘하면? 그럼 고위 전문직종의 자격증을 얻기 위한 시험에 3년간 몰입해서 도전하라, 라던가。이런 식으로 정말 집요하게 사안별로 파고 들어야만 하고, 이것은 사회와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경험, 지혜를 갖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건만 김제동은 그게 있을..까? (일단 나는 없다 ㅠㅠ)。
지금 김제동은 "그냥 저렇게 있으면 된다" 라고 말한다。그냥 저렇게 있다는데 무슨 뜻이지? 그냥 평소대로 계속 시간을 보내라는 뜻인가? 그렇게 시간을 (저 여성이 대략 스무살이라고 치면) 20년 보냈는데도 자기가 뭘 원하는지 여전히 모르잖아。그럼 거기서 시간을 몇년 더 허비해야만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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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생각해보면 - 인간들이 오죽이나 위로에 고팠으면 김제동까지 찾아가서 저럴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도 들고。보수는 김제동이 되게 위협적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인데 전혀 위협적이지 않아요。알 사람은 다 알아요, 김제동 하는 말 들어봐야 문제 해결 안된다는거。
- 결국 최후의 승자는 회당 수백 받는 김제동인걸로 =3=
덧글
객관적으로 보면 정답이 아니지만요.
역설적으로 무조건 공감만 해주는 반작용이 늘어나는건.. 그건 또 그거대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골목식당에서 김성주는 백종원처럼 화내지도 않고, 잔소리 하지도 않아요. 그럼 김성주는 백종원보다 더 좋은 사람일까요? 누가 진정으로 도움이 될까요 - 하지만 백종원에게 맨날 혼난다고 생각하면 그건 또 그거대로...
얼마나 다들 위로를 원했으면 저럴까 싶기도 하지만 - 저건 문제를 해결하는게 아니라 묵혀두고 결국 상황을 더 안좋게 만들 수도 있거든요 - 참 힘든 문제입니다
뭐 개인적인 감상은 헤로인이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한테 헤로인 준 것일뿐..
제가 시니컬해서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 문화 방송~♪
뭐 그렇다고 김제동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재밌긴 해요. 개그 할 때는 재밌는데 진지한 이야기 하면 급 재미 없어진달까.
사실 저런 종류의 상담이 다 그렇습니다. 남의 인생 책임져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결책 내놓는 건 위험한 짓이죠. 그 사람 사정을 다 아는 것도 아니잖아요.
최선의 방법은 의뢰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 주면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게 하는 거겠죠. 각자의 문제는 당사자 스스로 풀어야 하는 거니까요.
저런 식의 상담도 젊은이들에게 의미 없다고 보진 않습니다. 스트레스 풀어주는 것만도 상당히 큰 일이고, 사람이 좀 여유가 생겨야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생기는 거니까요. 저같은 나이 든 꼰대들한테는 남 스트레스 풀어주는 이야기 볼 이유가 없긴 합니다만. ^^;;;;
되게 슬픈 이야기입니다. 가족친지나 친구들 중에서 자기 공감해주는 사람 하나 없어 방송까지 나가야 한다는게... 사회가 진짜 많이 각박한 것 같기는 하고
말씀을 빌리면 김제동은 공감은 해주는데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진 않아요 - 못한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거 같은데. 그냥 한숨만 나오는군요
그냥 노 전대통령 장례식에 울었다는거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관객을 동원하는 능력과 관객에게 실질적인 구제의 길을 마련해주는 능력이 있는 거랑은 전혀 다른 문제.. =3= 김제동이 정말 제대로 된 상담 방송을 하고 싶으면, 본인이 심리 상담을 배우던가 그럴 시간이 나지 않음 상담사와 함께 방송을 진행하길 추천합니다. 저건 그냥 모래로 지은 성 같아요. 보기엔 화려하지만 삼일 가기가 어려운..
솔직히 화이트리스트로 꽂아주고 주변에서 온갖 백업해주는거 아니었으면 도저히 지금상황을 유지할만함 폼(스포츠, 축구등에서 말하는...)이 안나옴. 애시당초 클래스 자체도 그만큼 안됬다는 말도 있지만 음..... 뭐 어떻게든 돈은 만이 버니까 김제동 본인이야 좋겠지만 말입니다.
정말 냉정하게 말하면, 시청률이 나오면 장땡입니다, 방송 업계는 =3= 다만 방통위가 있으므로 막장으로 시청률을 올리는데는 한계가 있죠.
화이트 리스트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 있더라도 시청률이 안나오면 도저히 쓸 수가 없어요.
상담 조금 공부했었는데 저 프로 보고 으으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상대방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판에 박힌 좋은 말, 책에 나오는 말로 피상적인 마무리하는 느낌이랄까. 휘유. . . .
단지 이름값은 패션좌파 중에서 최고인데다 그나마 개중에
좀 멀쩡하게 말하는 축이라 고용하기 숙운 인간일 뿐이죠.
남자들도 미녀에게 위로받고 싶어하므로 퉁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