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성잡기에 나온 조조


청성잡기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요약하면, 첫번째 시녀는 오랫동안 조조를 섬겼는데도 조조의 마음을 몰라서 죽였고。두번째 시녀는 조조를 섬긴지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조조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서 죽였다는 것이다。참고로 청성잡기는 18세기 조선시대에 작성됐고, 역사서가 아니라 잡다한 야사(野史) 모음집이다。고로, 역사적 가치가 없고 저 이야기도 구라일 가능성이 높다.. 라고 할 지 모르겠으나。문제는 이런 폭로글이 너무 많다 =3= 조만전, 영릉선현전, 세설신어... 각종 책에서 조조가 얼마나 변덕이 심하고, 거짓말을 잘하고, 사람을 잘 죽였는지를 폭로하는데 이중 몇몇 저작물은 삼국지연의가 등장하기 전에 출판됐다。나관중의 선동이 아니란 말씀 =3=

정사 삼국지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당연히 없다。그런데 원래 중국의 정통 필법에 의거하여 작성된 역사서는 잡다하고, 자질구레하고,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는 잘 기록하지 않는다。춘추(春秋) 라는 역사서는 어지간한 왕의 행적조차도 사건의 선후(先後) 경과만 간략하게 기록하고 퉁치는 일도 많다。정사 삼국지는 위나라를 정통으로 삼았으니 조조에게 불리한 기록은 상당수 편집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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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남송의 학자 배송지가 정사 삼국지에 주석을 달면서, 앞서 말한 조조 폭로글이 정사 삼국지에 추가되는데... 그럼 배송지는 이런 폭로글이 역사의 진실을 담고 있다고 판단했단 뜻이다。특히 조만전은 신뢰할 수 없다, 이건 조조를 까기 위한 악의적인 목적에서 작성된 책이다, 같은 주장이 있습니다만... (애초부터 조만의 만은 조조의 아명인 '만'에서 따온 것으로, 중국 예법에서 이것은 굉장힌 결례다) 조만전은 조조의 지혜를 칭찬하는 일화도 많고 (사실 조조 이놈이 이렇게 속임수를 잘 구사한답니다! 가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의외로 정사 삼국지가 "이런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는 편집" 한 일화들을 캐치하여 디테일하게 전하는 경우도 많다。가령 하후돈이 촉나라 정벌을 권유했다던가 같은...

그래도 도저히 못 믿겠다면, 조조가 양덕조(양수)를 죽인 일도 있으니 - 조맹덕이 전통적인 의미의 성군하고는 달리 질투하고, 의심하고, 충동적으로 사람 죽이는 일이 없지는 않았다... 라는 결론은 내릴 수 있을 것 같네。뭣보다두 저 시대 시녀의 인권이란 거의 가축 레벨이라 -- 장춘화가 시녀를 죽였다는 사마선제기의 기록과도 합치되고。충분히 있을법한 일이지 않았는가, 싶다

덧글

  • 2019/09/11 11:35 # 삭제 답글

    쪼 인성이 더럽다는 건 꽤 유명한 사실 아닌가요..
  • 말초 2019/09/11 14:29 #

    유능한 것도 알겠고 잘 싸우는 것도 알겠고 시도 잘 쓰시는데

    왠지 상관으로 뫼시기는 싫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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